원빈, 아저씨 되다!
원빈, 그는 꽃미남의 대명사였고 보호해주고 싶은 모성본능을 불러일으키는 남자였다. 형만 편애하던 어머니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받은 <우리형>의 ‘종현’, 형의 지극한 사랑을 받는 <태극기 휘날리며>의 착한 동생 ‘진석’, 그리고 항상 엄마의 애를 태우던 <마더>의 어수룩한 ‘도준’까지 그 동안 원빈이 연기한 캐릭터들은 매번 보살펴주고 싶은 동생 혹은 아들이었다. 그랬던 그가 거칠고 강한 남자로 돌아온다. 그 동안의 부드럽고 유약한 이미지를 과감히 벗어 던지고 강렬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전직 특수요원 ‘차태식’으로 완벽하게 거듭나는 것. 강렬한 눈빛, 날렵하고 절도 있는 액션으로 상대를 제압하며 유일한 친구였던 옆집소녀를 되찾기 위해 필사의 추적을 벌이는 원빈, 그가 보여줄 <아저씨>에서의 파격적인 변신은 올 여름 대한민국 여심을 뒤흔들 것이다.
소녀, 아저씨를 깨우다!
<여행자>로 제 57회 칸 국제영화제 공식부문에 초청받아 레드카펫을 밟은 최연소 배우 김새론. 부모와 갑작스럽게 이별을 경험하게 되는 ‘진희’의 감성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는 평과 함께 ‘스크린 인터내셔널’, ‘버라이어티’등 해외 언론의 극찬과 관심을 받았고, 칸 영화제 공식 데일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기도 하였다.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으며 한국의 다코다 패닝으로 떠오른 김새론이 이번에는 원빈의 소녀가 되었다. <아저씨>에서 엄마와 세상으로부터 소외 받았지만, 오히려 태식에게 먼저 다가가 그에게 새로운 삶의 희망을 주는 소미역을 맡은 것. 김새론은 섬세한 내면연기, 아이답지 않은 노련함으로 영화의 깊이를 더했다. 앞으로 김새론의 행보에 주목해볼 만하다.
감독 이정범, 당신의 심장을 뒤흔든다!
전작 <열혈남아>에서 관계와 소통에 대해 진지하게 파고 들었던 이정범 감독은 신작 <아저씨>에서도 세상으로부터 등을 돌린 남자 차태식과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소녀 소미 사이의 소통을 세밀하게 담아내며 영화 전반에서 보여주는 액션에 드라마의 깊이를 더했다. 마음 둘 곳 없던 두 사람이 소통하는 이야기가 선사하는 따스한 감성, 그 과정에서 보여주는 내밀한 심리묘사와 섬세한 드라마 연출은 <아저씨>에서 탁월한 힘을 발휘한다. 감수성 짙은 드라마에 강도 높은 액션을 덧입혀 드라마에 긴장감을 더한 것.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액션 또한 이야기를 더욱 풍부하게 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후반부로 갈수록 강도가 높아지는 액션시퀀스는 바로 간절하게 소미를 찾고 싶은 태식의 심리 표현인 것. 이정범 감독의 차기작 <아저씨>는 어둠 속에서 침묵하고 있던 아저씨와 그를 깨운 옆집 소녀의 소통을 세밀하게 담아내 더욱 폭발력 있는 액션으로 관객들의 심장을 뒤흔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