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셜스타(Crucial Star)가 자신의 첫 번째 소품집 [Fall]을 발표했다. [Fall]은 가을의 색깔과
분위기가 녹아든 노래들과 아트워크, 사진엽서, 가사책자 등이 함께 패키지로 구성된 소품집이다.
우선 ‘가을’ 느낌이 물씬 풍기는 앨범의 총체적 아트워크가 눈에 띈다. 앨범 커버는 크루셜스타가
직접 제작하였다. ‘Fall'은 ‘가을’의 의미와 ‘떨어지다’의 의미를 동시에 담고 있는 만큼 크루셜스타가
북한산에 ‘떨어진’ 낙엽을 모아 50호(116.8 x 91cm) 캔버스 위에 손수 ‘Fall(가을)’을 디자인하였다.
또한 그가 작사한 가사를 모은 가사책자는 한 편의 시집과 같이 정갈한 레이아웃으로 짜여 있으며,
이외에도 크루셜스타의 고유한 이미지를 담은 6장의 사진엽서가 이번 소품집에 함께 동봉되어 있다
아트워크보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크루셜스타의 보다 성숙해진 음악적 완성도이다. 크루셜스타는
이번 앨범의 총괄 프로듀서로서 전곡의 작사와 작곡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였다.
여성 보컬리스트 샛별과 함께한 앨범의 타이틀곡 ‘Real Love’는 크루셜스타가 처음으로 밴드와의
합주를 통해 작사, 작곡, 편곡을 전담한 곡으로 악기 편성에서 곡 구성까지 팝적인 세련미가 돋보인다.
새로운 사랑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을 노래하는 본 곡은 아름다운 피아노 반주로 시작되며 후렴에서
드럼, 기타, 베이스, 오르간 등의 악기가 추가 돼 풍성한 사운드와 감동을 선사한다. 또한 곡의
클라이맥스에서 연주되는 첼로와 바이올린은 쓸쓸한 감성을 배가시킨다.
크루셜스타와 지슬로우(G-Slow)가 공동 프로듀스한 첫 번째 트랙 ‘One Life 2 Live'는 오리엔탈
분위기를 연출하는 피아노 연주와 원초적인 느낌을 자아내는 드럼 루프가 인상적이다.
테이크원, 더콰이엇, 자이언티가 함께한 두 번째 트랙 'Own Way'에서는 탄탄한 베이스 라인과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참여진의 가사가 돋보이며, 싱어송라이터 남수림이 참여하고 지슬로우
(G-Slow)가 공동 프로듀스한 ‘나도 아파’에서는 크루셜스타의 얼터너티브한 면모를 엿볼 수 있다.
리얼콜라보의 브라더수(BrotherSu)가 편곡에 참여한 'Flat Shoes'는 높은 하이힐 보다는 플랫슈즈를
신고 자신과 편하게 걷기 바란다는 크루셜스타의 달콤하고 재치 있는 가사가 백미이며, 그레이(GRAY)
가 프로듀스한 ‘우울증’에서는 강하고 밝은 모습 뒤에 감추고 있었던 크루셜스타의 어두운 감성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