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후반 미국 TV 로맨틱 시리즈를 대표했던 드라마 ‘앨리 맥빌’
그 시리즈에 흘렀던 주옥 같은 배경 음악들의 핵심을 담아낸 사운드트랙
타이틀 테마 Searin’ My Soul
미발표 트랙 Something About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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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를 대표한 인기 TV시리즈「Ally McBeal」에 대하여
1997년부터 2002년까지 총 5개 시즌으로 방영된 미국 폭스TV(Fox TV)에서 방영된 드라마 시리즈 ‘앨리 맥빌(Ally McBeal)’은 매 시즌마다 본국에서만 1천만 명 내외의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끌어 모았고, 골든 글로브(Golden Globe) 시상식에서 2000년부터 2002년까지 최우수 코미디/뮤지컬 TV시리즈 상을 수상했던 히트작이었다.
무엇보다 이 드라마를 보는 시간을 즐겁게 만드는 또 하나의 매력은 바로 중간 중간 꾸준히 흐르는 ‘음악’들이다. 놀랍게도 이 시리즈에 흐르는 음악의 거의 대부분을 직접 노래한 뮤지션은 단 한 명, 본다 쉐퍼드(Vonda Shepard)였다. 프로듀서 데이빗 켈리는 일찍이 그녀의 노래에 반해서 이 시리즈의 음악을 담당하게 했는데, 그와 동시에 주인공들이 근무하는 사무실 지하의 바에서 매일 밤 피아노를 치며 노래하는 여성 뮤지션 역할을 배정하면서 대부분의 에피소드에 계속 등장하게 만들었다. 결국 그녀의 노래들로 인해 이 드라마의 인기도는 더욱 상승할 수 있었고, 90년대 중반까지도 별로 높은 지명도를 얻지 못했었던 본다 쉐퍼드에게도 ‘앨리 맥빌’의 음악 참여는 스타덤으로 가는 지름길이 되었기에, 지금 되돌아보면 서로에게 득이 되었던 결합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앨리 맥빌 OST 시리즈의 핵심 트랙들의 다이제스트 「The Best of Ally McBeal」
지금까지 ‘앨리 맥빌’에 삽입된 음악들이 담겨진 사운드트랙은 앞서 언급한 「Songs From Ally McBeal」과 「Heart And Soul: New Songs From Ally McBeal」외에도 2장이 더 발매되었다. 먼저 시즌 4와 5 사이의 공백기에 발매된 3번째 사운드트랙「Ally McBeal: For Once in My Life」(2001)이 있고, 그 외 스페셜 앨범으로 시리즈에 등장하는 여러 배우들의 목소리로 부른 캐롤 모음집인 「Ally McBeal: A Very Ally Christmas 」(2000)가 있다. 이제 미국에서 종영된 지 7주년을 맞는 시점에서 새롭게 발매되는 이 컴필레이션은 캐롤 앨범을 제외한 3장의 OST 중에서 가장 음악 팬들과 시리즈의 애청자들이 좋아했던 본다 쉐퍼드의 노래들만을 엄선해 수록하고 있다.
먼저 첫 번째 OST에서는 8곡이 선정되었는데, 이 시리즈의 메인타이틀 테마인 경쾌한 컨트리 록 취향의 어덜트 팝 트랙 <Searchin' My Soul>이 앨범의 포문을 열고 있다. 원래 그녀의 솔로 2집에 이미 담겼던 곡이었지만, 데이빗이 그녀를 이 시리즈의 음악 담당을 맡기게 된 결정적 트랙이 되었고, 주인공인 앨리의 인생의 목표를 상징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그 밖에 앨리의 첫사랑인 빌리와의 추억을 회고하는 장면마다 흘렀던 피아노 중심의 발라드 <Maryland>(이 곡도 그녀의 솔로 3집에 이미 담겼었다), 서로 이뤄질 수 없음을 알면서 함께 사무실에서 춤을 추던 앨리와 빌리의 로맨스 씬에 흘렀던 슬프고도 아름다운 발라드인 (1952년 수 톰슨(Sue Thompson)의 곡을 커버한) <You Belong To Me>, 사랑과 결혼을 간절히 바라는 앨리의 심리가 반영된 환영으로 등장하는 ‘댄싱 베이비(Dancing Baby)’가 춤출 때 등장했던 비제이 토마스(B.J. Thomas)의 커버 <Hooked On a Feeling>, 우리에겐 90년대 세어(Cher)가 주연한 영화 ‘Mermaids’ OST 속 버전으로 친숙한 <It's In His Kiss (The Shoop Shoop Song)>, 역시 여러 뮤지션들의 커버 버전으로 익숙한 더스티 스프링필드(Dusty Springfield)의 히트곡 <I Only Want To Be With You> 등이 본다의 끈끈하면서도 매력적인 보이스로 인해 원작과 다른 색다른 생명력을 얻고 있다.
한편, 두 번째 OST에서는 인디고 걸즈(Indigo Girls)의 에이미 세일러스(Amy Sailers)와 함께 듀엣으로 노래한 포크-컨트리 발라드인 <Baby, Don't You Break My Heart Slow>와 상당히 충격적(?) 에피소드에 속했던 시즌 3의 첫 회에서 처음 소개된 <Sweet Inspiration>이 선곡되었으며, 세 번째 OST에서는 시즌 4에서 앨리와 로맨스를 펼쳤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Robert Downey Jr.)가 본다와 함께 듀엣을 한 <Chances Are>와 <Home Again>이 선곡되었다. 그리고 기존 OST를 모두 구입해놓았을 매니아들을 위해 본다의 보컬로 듣는 신곡 2곡이 새로 수록되었는데, 경쾌한 가스펠 타입 소울 트랙 <Something About You>와 블루스적 감성이 담긴 팝 발라드 <I Know Better>에서 그녀만의 보이스의 매력이 여전히 유효함을 확인할 수 있다.
예전에 국내에 각 사운드트랙이 소개되긴 했지만, 절판되어 이 시리즈의 OST를 구하기 힘들었던 ‘앨리 맥빌’ 매니아들과 이제 케이블 TV를 통해 이 시리즈를 뒤늦게 보게 된 미드 매니아들에게 이번 컴필레이션은 드라마의 감흥을 음악으로 지속시킬 수 있는 매개로서, 그리고 본다 쉐퍼드라는 훌륭한 뮤지션의 목소리와 음악세계를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