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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
-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해줄 동굴 속 포크를 연주하는 시애틀의 세 청년 The Cave Singers!
- Led Zeppelin 에서 Iron and Wine, Fleet Foxes, Bon Iver 등을 연상시키는 진지하면서도 포근한 포크 선율을 느껴보세요!
- 최고의 인디레이블 마타도어의 Next Big Thing The Cave Singers 가 선보이는 모던 포크의 정수, 두 번째 앨범 Welcome Joy!
- Destroyer, Ladyhawk 등과 작업한 프로듀서 Colin Stewart 와의 작업으로 앨범은 보다 내밀하고 재미있는 사운드를 들려준다! 겨울의 문턱에서 드라마틱하게 외로운 감성을 노래한다.
- 21세기를 위한 베이직 포크의 과감한 해석! (Aversion)
- 날카로운 포크, 컨트리 블루스 기타, 허식 없는 퍼쿠션의 결합. (Spin)
* 앨범해설
동굴에서 들려주는 푸른 노래
[Welcome Joy](2009) by The Cave Singers
지금 만나는 [Welcome Joy](2009) 이전에 [Invitation Songs](2007)까지 총 두장의 앨범을 냈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도 각각 서로다른 밴드에서 이력을 쌓아온 베테랑이지만 사실 케이브 싱어스는 낯선 이름의 밴드다. 간략하게 과거를 소개하자면 보컬 피트 쿼크Pete Quirk는 힌트힌트Hint Hint에서, 기타 데릭 프데스코Derek Fudesco는 프리티 걸스 메이크 그레이브스Pretty Girls Make Graves에서, 드럼 마티 룬드Marty Lund는 코브라 하이Cobra High에서 각각 노래하고 연주하던 전력이 있다. 힌트힌트와 프리티 걸스는 포스트 펑크 성향에 가까운 밴드였는데, 결국 세남자 모두 전업(?)과 많이 다른 새로운 스타일로 합의를 보고 케이브 싱어스의 일원이 됐다.
포크 그리고 리프
재생과 함께 만나는 첫곡 'Summer Light'만으로 전형적인 미국 인디의 화법을 느낄 수 있을 시애틀 출신 3인조 밴드 케이브 싱어스의 노래는 젊음과 유행을 반영하는 찰나적인 사운드와 멀리 거리를 두고 있다. 본 이베르, 플릿 폭시스 같은 누포크Nu-Folk의 일군들과 동류로 묶을 수 있을 만큼 그들의 노래에는 적당한 풀냄새가 있고, 더러는 컨트리와 하드록과 블루스의 힘을 불어넣는 것으로 변별력을 찾아 지루한 흐름을 차단한다. 윗세대가 다녀간 장르의 총체적인 순회에 몰두하는 이들의 음악적 특징을 미국 음악 매거진 [스핀]은 다음과 같이 정리한 바 있다. "날카로운 포크, 컨트리 블루스 기타, 허식없는 퍼쿠션의 결합."
밴드 음악의 또다른 특징으로 감미로움과 간결함을 꼽을 수 있겠다. 우선 짧다. 여운을 남기며 끝내는 'Shrine', 드물게 공격적인 보컬과 연주를 들려주는 'At The Cut', 전원의 향기가 강하게 스며있는 'Hen Of The Woods' 등 3~4분대의 노래 열곡을 수록했다. 잽싸게 치고 빠지는 구성이지만 전반적으로 친절하고 온화한 노래가 주를 이루고, 기쁨을 환영한다는 앨범의 제목을 반영하듯(제목은 영국의 대문호 존 키츠John Keats의 시에서 가져왔다) 가사에서 사운드까지 낙관과 긍정이라는 화두에 집중하지만 각 곡을 확실하게 구분하게 만드는 뚜렷한 특징이 있다. 이는 케이브 싱어스의 트레이드 마크라 말할 만한 리프로부터 나온다.
이 리프는 "전에는 베이시스트였기 때문에 기타를 치는 방법을 모르고 살아왔다"는 기타리스트 데릭이 오늘날 터득한 중요한 노하우다. 케이브 싱어스에 합류하는 것으로 기타라는 새로운 연주의 세계를 발견하게 되었을 데릭은 기존의 정석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과감하게 악기를 다루며 노래의 포인트를 완성하는 밴드의 중요한 구심점이다. 그는 기본적이고 전형적인 코드연주를 다소 재미없게 생각하고, 그래서 바쁘게 손가락을 움직이고 두드리는 과정을 통해 멜로디를 압도하는 인상적인 리프를 만들고 반복적으로 들려주면서 성취감을 얻는 인물로 추정된다. 그의 기타는 피트의 안정적인 보컬과 마티의 절제된 리듬보다 두드러지는 밴드의 일순위 자산이다.
멤버 그리고 밴드
데릭을 만나기 전까지 보컬 피트는 "원하는 연주를 실습할 공간이 없었다. 룸메이트가 짜증낼까봐 최대한 작고 조심스럽게 어쿠스틱 기타로만 연주하고 녹음하면서 곡을 완성해야만 했다." 새로운 룸메이트 데릭을 만난 후, 서로 취향은 달랐지만 둘다 연주하고 노래하는 입장이었기에 보다 자유로운 환경을 갖게 됐다. 데릭은 당시 영화음악에 관심을 가지며 "일렉트로닉 사운드로 노래의 가닥을 잡고 프로그래밍으로 리듬문제를 해결했다"고 이야기한다. 작업물에 피트의 보컬을 얹어보았더니 예상밖의 작품이 나왔고, 마침 두블럭 떨어진 집에 사는 남자가 드럼을 다룰 줄 안다는 걸 알게 됐다. 그가 바로 마지막으로 밴드의 일원이 된 마티다.
녹음환경을 조성해놓은 후 밴드는 즉흥연주로 서로의 실력과 호흡을 나누기 시작했다. "서로 내세울 것도 없고 비웃을 것도 없고 사실상 잼이라고 말하기도 우스웠던" 세남자가 매일 몰두했던 5~6시간의 연주와 노래는 결국 레이블 마타도어에 선보이고 계약을 이끌어 낼 수 있을 만큼 진보했고, 2007년에는 초대의 노래([Invitation Songs])로 2009년에는 기쁨의 노래([Welcome Joy])로 묶어 완성할 만큼 진전됐다. 두장의 앨범 안에서 세남자가 공통적으로 집중했던 것은 용어로 규정되는 특정한 장르이기 이전에 "한가지 아이디어"다. "우리 노래는 한가지 흐름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그게 재미없어질 때까지 처음의 발상을 유지한다." 설명처럼 그들 노래와 연주는 차별화와 반복이 두드러진다. 이는 마티의 비트와 피트의 노래와 데릭의 리프 구석구석에서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밴드는 추억과 그리움을 형상화하는 일에 탁월하다. 포크나 컨트리 같은 과거의 스타일을 동원해 음악을 완성하는 것은 그들이 자라왔던 환경과 흘러간 시절에 대한 향수의 일환이다. 일례로 스물한살까지 뉴저지의 해안가 저지 쇼어Jersey Shore에서 성장했다는 데릭은 "밤까지도 수영하던 꼬마 시절" "저녁이면 습기로 눅눅해지던 동부 해변가"를 앨범의 고향으로 언급한다. 그렇게 케이브 싱어스는 살갗에 와닿는 과거의 인상을 노래한다. 저마다 품고 있는 아름다운 추억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작업이야말로 오늘의 젊은이가 추구할 수 있는 가장 진실하고 설득력있는 포크이자 컨트리라 일러주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