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밥과 컨템포러리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들려주는 신선한 재즈보컬의 향연
재즈 보컬리스트 신소이의 데뷔앨범 "The Song Is You"
우리에게 그리 낯설지 않은 이름, 재즈 보컬리스트 신소이, 그녀가 6 년간의 유학을 마치고 귀국과 함께 그녀의 첫 음반을 발표한다.
이 음반은 그녀가 유학기간 중 단순히 학업을 통해 얻은 내용을 정리한 것이 아닌, 이미 이전부터 그녀가 지향하고, 꿈꿔왔던 새로운 재즈 보컬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7 살 때부터 시작한 클래식 피아노와 초등학교 시절에 경험한 성악레슨 등 체계적인 음악교육은 그녀의 음악적 토양이 되었고, 전문 재즈 피아니스트만큼의 수준급 피아노 연주실력은 그녀가 단순히 노래만 잘 하는 보컬리스트가 아닌 작곡, 편곡 및 마치 악기와 같은 스캣을 구사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기도 하다.
유학 이전 이미 그녀는 고 최세진, 신관웅, 이정식 등 대한민국 재즈 1 세대부터 수많은 젊은 재즈 뮤지션 들과 함께 다양한 연주 활동을 하였고, 2005 년 EBS Space 공감을 통해 뉴 재즈 디바로 등극하기도 하였다.
재즈에 대한 열의와 갈증은 그녀로 하여금 재즈의 본고장 미국으로의 유학을 결심하게 하였고, 2006 년 그녀는 버클리 음대로부터 장학금을 받고 입학하게 된다.
버클리 음대를 거쳐 뉴욕시립대 퀸즈컬리지 대학원 과정을 마치기까지 6 년간의 유학생활은 그녀에게 재즈의 본고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더 넓은 음악적 시야를 제공하였고, 재즈음악의 현주소를 이해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그 기간 동안 그녀는 자신의 밴드를 결성하여 뉴욕과 보스턴 등지에서 활동하였고, Joe Lovano, Greg Hopkins, Michael Mossman, Antonio Hart 등 세계적인 재즈 뮤지션 들과 협연하기도 하였다.
그 중 Michael Mossman, Antonio Hart 등은 기꺼이 그녀의 앨범참여에 수락하였고, 그녀에 대해 지금까지 들어본 재즈 보컬리스트 중 가장 스마트하고, 화려한 연주력을 가졌다고 극찬하였다.
첫 번째 트랙 "Jogral" 을 시작으로 마지막 곡 "Distant Memory" 에 이르기 까지 이 음반은 지금까지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한국 재즈 보컬의 새로운 시도와 방향을 제시하기에 충분하다.
이러한 성과는 미국 최고 권위 저작권 협회인 ASCAP으로부터 2010년 재즈 작곡 부문 어워드를 수상한, 그녀의 오랜 음악적 동료인 베이시스트 한현우의 편곡과 프로듀싱 작업으로 더욱 빛을 발한다.
또한 베이스 연주에 한현우를 비롯, 미국 최 정상급 연주자 마이클 모스맨(Michael Mossman - 트럼펫), 안토니오 하트(Antonio Hart - 알토 색소폰), 데이비드 버크만(David Berkman - 피아노), 진 잭슨(Gene Jackson - 드럼)의 연주는 이 앨범을 듣는 또 하나의 큰 즐거움이다.
무엇보다 보컬리스트와 악기 연주자가 유기적으로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앙상블은 단순한 감상용 보컬이 아닌 즉흥연주와 연주자와의 인터플레이를 중요시하는 신소이의 음악적 역량과 욕심을 충분히 느끼게 한다.
새롭게 재 해석한 재즈 스탠다드 7곡과 신소이의 자작곡 등 총 10곡 수록!
경쾌한 브라질리안 리듬과 함께 포루투칼어로 들려주는 "Jogral"을 시작으로, 델로니어스 몽크(Thelonious Monk)를 기리며 그녀가 작사, 작곡한 "Like Monk", 신선한 모달 재즈(Modal Jazz)로 재 해석한 스탠다드 "Alone Together", 한현우의 곡에 신소이가 가사를 입힌 "My Love Song" 은 한편의 아름다운 클래식 아리아를 연상시키며 노래한다.
이 앨범의 타이틀인 "The Song Is You" 는 그녀가 가진 재즈 보컬리스트로서의 기량을 아낌없이 들려주기에 충분하다. 5박, 7박 등의 홀박자(Odd meter)와 스윙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들려주는 노래에서 그녀의 뛰어난 리듬감과 테크닉이 아낌없이 드러나며, 특히 곡의 마지막 부분에서의 그녀의 스캣솔로는 듣는이로 하여금 전율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다.
스윙감이 물씬 풍겨나는 "I Didn't Know What Time It Was", 존 콜트레인(John Coltrane)의 솔로를 응용한 혼 파트와의 솔리연주가 돋보이는 "Moment's Notice" 에서 그녀의 비밥 재즈에 대한 기량을 엿볼 수 있고, 듣기엔 아름답지만 노래하기엔 무척 까다로운 멜로디인 "The Peacocks -A Timeless Place" 는 한편의 시를 연상시킨다.
연주자들조차 쉽지 않았던 편곡인 "The SAGA of Harrison Crabfeathers" 에서 그녀는 11박이라는 익숙하지 않은 박자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편안하면서도 애절한 노래를 들려주었고, 그녀의 또 다른 자작곡이자 마지막 곡인 "DistantMemory"는 마치 빌 에반스(BillEvans)곡에서 느낄 수 있는 서정적 여운을 남기며 음반을 마무리한다.
이 앨범의 레코딩 엔지니어인 짐 클라우스(Jim Clouse)는 녹음작업을 마치며 지난 15년간 자신이 작업하고, 들어본 보컬 음반 중 가장 음악적인 보컬 음반이라 말할 정도로 이 음반은 그녀의 오랜 준비와 완성도 있는 편곡, 훌륭한 연주인 들의 앙상블이 이루어낸 재즈보컬 음반의 정수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