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헬리비젼은 이미 인디음악계 수작으로 꼽히는 앨범을 탄생시킨 멤버들의 조합이다.
하나의 앨범은 ‘관계’와 ‘성격’ 그리고 멤버 각자의 ‘취향’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섞여있는 색깔을
띄게 되는데 같은 장르의 음악을 해도 밴드마다 개성이 천차만별인 것은 바로 이런 ‘사람’이 만들어내는 가변성에 있다. 대부분의 인디밴드와 인디앨범이 그러하듯 헬리비젼이 이번에 만들어 내는 조합은 자발적이고 드라마틱하다고도 할 수 있는 상황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그만큼 자연스러운 행보로 시작된 헬리비젼의 사운드.
모든 것을 예측하고 계산하는 공장형 대중음악이 음악계 판도를 이끌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외압이 없이 자유의지와 열정만으로 무엇인가를 창조해 낸다는 것은 그것 자체가
‘민주적’이며 ‘혁명적’ 인 일이다. 또 그런 자생력을 갖춘 음악이 완성도 있는 사운드로 다듬어 진다면 분명히 한국음악계를 넘어서 현대 대중음악 자체에 새로운 길을 열어주고 진보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인디펜던트 음악으로써의 역할을 다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자생력을 갖춘 진짜 인디 음악의 힘이 언더그라운드 음악계의 근본이 되어야 한다.
라는 소명으로 레게치킨뮤직레이블은 운영되고 있으며 이번 앨범의 기획의도 이기도 하다.
Hellivision의 ‘HellRevision’
앨범이름 그대로의 해석이라면 ‘지옥의 교화’ 라는 극히 메탈음반을 연상케 하는 타이틀을 걸고 있다. 총7곡으로 그 중 3곡은 12~17분을 넘고 있으며 나머지 4곡 또한 7~8분의 길이로 일반적인 앨범에 비해 절반 정도의 트랙 수이나 대곡의 형식을 갖고 있다.
Jamming을 바탕에 두고 있는 밴드인 만큼 가장 즉흥적이고 클래식한 록 사운드를 재연한 앨범을
지향한다. 연주위주의 형식과 편곡을 위해 ONETAKE 레코딩 방식으로 스튜디오 또한
그 시스템에 부합한 공간을 채택하여 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