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키락 밴드 와이낫과 비틀즈 트리뷰트 밴드 타틀즈의 리더 전상규가 자신의 솔로 앨범 2집으로 돌아온다. 이번 풀앨범 발매에 앞서 디지털 음원으로 선공개한 ‘The Game of my life’는 몇 달간 야구를 기다려온 야구팬들과 전상규의 1집 이후 다음 앨범을 기다려온 음악팬들에게 선물 같은 곡이었다. 야구팬 지인들과 ‘전상규의 야잘잘’이라는 팟캐스트를 진행하고 아프리카TV에서 1인 방송으로 야구경기 중계까지 하는 ‘야구광’의 면모를 십분 살려 음악뿐 아니라 야구 커뮤니티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이번에 공개하는 풀앨범은 어쿠스틱한 느낌을 전면에 내세우고 자신의 숨겨진 이야기를 조용히 읊조리는 느낌의 1집과 닮은 듯 다른 트랙들이 눈에 띈다. 1집의 분위기와 비슷한 자전적인 노래들 (그 밤에 내 맘, My Everything, 그대 품에 그대 맘에, 안경 쓴 락커)도 앨범의 중간에 두텁게 포진되어 있지만, 어릴 적 보았던 영화의 기억을 살려 신과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 ‘소년과 신’, 불타오르는 사랑과 애틋한 사랑 사이에서 몸과 마음을 두지 못하고 헤매는 이들을 노래한 ‘X is important’, 미리 공개되었던 야구와 팬들에 대한 헌정곡 ‘The Game of my life’는 그 음악적 형식과 내용에서도 본인의 1집과는 물론 근래 쏟아지는 수 많은 음악들 중에서도 닮은 음악을 찾기 어렵다. 펑키한 리듬감을 바탕으로 다소 무거운 주제를 경쾌하게 풀어낸 ‘좌측 담장’, ‘사랑한다 외우래’는 앨범의 전반부를 시원하게 열고 있고, 세월호 2주기를 맞아 잊지 않고 있음을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곡 ‘I’m always’는 아무도 없는 라이브클럽에서 혼자 통기타를 연주하며 녹음한 곡으로 앨범을 담담히 닫고 있다.
오랜 준비기간을 통해 수정에 수정을 더하는가 하면 앨범 제작 중에 과감히 녹음하던 곡을 포기하고 새로운 곡을 즉석에서 만들어 녹음하기도 하면서 머리와 가슴에 충실한 앨범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오랜 친구이기도 한 이기태가 드럼을, 얼마전 자신의 3집 앨범을 발표한 홍갑이 기타를, 안정적이면서도 혁명적인 연주로 앨범의 감칠맛을 끌어올려준 민재현이 베이스를 연주해 음악계 최고 수준의 완성도를 구현했다. 곱씹어 들어 볼만한 트랙들이 다양한 취향의 리스너들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