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코더 연주가 김수진은 스위스 취리히 국립음대 전문연주자 과정에서 리코더 거장 Kees Boeke를 사사, 심사위원 만장일치 최고점수로 졸업하였으며, 오스트리아 Salzburg Mozarteum에서 Dorothee Oberlinger를 사사하며 최고연주자 과정(Postgraduate)을, 또한 프랑스 Strasbourg 국립음대에서 최고연주자 과정(Diplome de specialisation)을 졸업하였다.
Strasbourg 국립음대 바로크 오케스트라, 일본 바로크 앙상블 Symposion과의 협연을 비롯해 Kees Boeke, Peter van Heyghen, Conrad Steinmann 등의 마스터 클래스에 참여하였고, 1998년 일본 동경에서 열린 국제 리코더 콩쿠르 2위 입상 이후 현재까지 다양한 레퍼토리와 여러 실험적인 포맷의 프로그램으로 수차례에 걸쳐 독주회 시리즈를 이어오는 중이다. 한국과 일본, 유럽을 오가며 국내외 수많은 음악가들과의 활발한 음악적 교류를 통해 국내 바로크 음악계의 음악적 심화와 저변확대에 심혈을 기울여온 그녀는, 문화예술위원회의 신진 음악가 후원 프로젝트인 영 아트 프론티어에 선정된 바 있으며,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에 출강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오테테르(Jacques-Martin Hotteterre), 마래(Marin Marais), 듀파르(Charles Françis Dieupart), 르클레르(Jean-Marie Leclair) 등 17-18세기 프랑스 작곡가들의 숨은 보석과도 같은 진귀한 레퍼토리들로 꾸며진 이 음반은, 철저한 고증에 기반을 둔 섬세하고 학구적인 해석이 김수진 특유의 우아한 호흡과 만나 아름답게 빚어낸, 프랑스 바로크 음악의 진수를 보여주는 몇 안 되는 리코딩 수작 중 하나이다. 앙상블을 함께한 바이올린의 Anais Chen, 비올라 다 감바의 Francois Joubert-Caillet, 하프시코드의 이한나 등은 현재 유럽 현지의 바로크 음악계에서 가장 활발한 연주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젊고 비범한 음악가들로, 특히 프랑스 옛 음악의 해석과 연주에 있어그 누구보다 탁월한 기량을 자랑하는 스페셜리스트들이 바로 이 작품을 위해 특별히 엄선된 셈이다.
음반의 타이틀 ‘Poetique’는 다름 아닌 ‘풍류(風流)’를 의미하는데, 이는 곧 수록된 곡들이 쓰여진 당시의 프랑스 사람들이 음악을 대하고 즐기던 정신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이 한 장의 음반을 통해 청자는 1700년 즈음의 프랑스 예술과 화조풍월(花鳥風月)을 마치 꿈을 꾸듯 황홀하며 여행하듯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김수진, recorder
Anais Chen, baroque violin
Francois Joubert-Caillet, viola da gamba
이한나, harpsichord
2012, documents inevitab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