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hale [HARDBOILED]
위대한 패배자들의 경쾌한 멜로디
1990년대 중반, <마녀, 여행을 떠나다>,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 등의 히트곡들을 배출했던 그룹 ‘코나’의 리더로 활동했던 사운드메이커, 배영준을 주축으로 한재원, 김상훈의 세 남자가 결성한 그룹 W(Where the story ends)가 3년 만에 새 앨범으로 돌아왔다.
이번 앨범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메인 보컬이 ‘남자(김상훈(베이스))’에서 ‘여성(Whale)’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플럭서스에서 주최한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여성 보컬리스트 웨일(Whale)은, 영국신 어반 R&B(오빠가 돌아왔다) 에서부터, 모던포크 포크(<Stardust>, <Whale song>), 80년대 뉴웨이브(<R.P.G.>, <월광>, <Too young to die>), 하우스(<아가사 크리스티의 이중생활>, <우리의 해피엔드>) 등 앨범 안에 들어있는 다양한 스타일의 노래들을 힘 있고 블루지한 목소리를 통해 통일감 있게 잘 소화해냈다. 노래 이외에도 기타 연주, 송라이팅에도 재능을 보이는 그녀는 앞으로 ‘한국의 여성 John mayer’를 꿈꾸고 있다.
음악적으로 그들은 다소 매니아적인 일렉트로니카와 일반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대중음악의 접점을 찾아내기 위해 몰두했으며, 이 앨범은 바로 그 고민과 노력의 결과물이다. 너무 천박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고급스러우려고 애쓰지도 않은 솔직하고 스트레이트한 W의 노래들은 그래서 단 한 번만 들어도 귓전에 오랜 여운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