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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자켓 우측 하단에 not for sale 표시가있으나 나머지는 새상품과 같음
감미로운 멜로디엔 로맨스만 담으란 법 있나요?
뼛속까지 다 적셔버릴 가슴 시린 일탈의 사운드.
검정치마(THE BLACK SKIRTS) - 201 [Special Edition] [리마스터+보너스트랙]
- 2010년 7회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반’을 비롯한 5개 부분 노미네이티드(‘올해의 음반’, ‘올해의 노래’, ‘올해의 신인’, ‘최우수 모던록 음반’, ‘최우수 모던록 노래’)
- 위트 있는 세련됨으로 음악계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어 준 웰메이드 팝
청소년기를 뉴욕에서 보낸 조휴일(aka 검정치마)는 뉴욕에서 이런저런 음악을 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한국에서 앨범을 발표하게 된다. 누군가의 표현처럼 '갑툭튀'했는데 그 파장은 의외로 점점 확대되어 갔다.
흡입력 있는 멜로디 만큼이나 서정적인 한글가사는 순식간에 모던소년/소녀들의 마음을 녹였다. 스티키 몬스터 랩(Sticky Monster Lab)에서 [Father]라는 타이틀로 제작된 [Dientes]의 뮤직비디오가 뭉클한 감동을 선사하면서 사람들의 입 소문을 타고 돌기도 했다. 오직 한 곳의 샵 에서만 판매됐던 이 데뷔 음반은 주문량의 폭주로 인해 점점 판매되는 반경을 넓혀나갔다. 그리고 급기야는 공중파 마저 출연하게 되는데, 참고로 텔레비전 방송에서 이들이 연주하던 건반에 붙어있던 문구는 영문으로 "엄마, 난 이제 락 스타야" 같은 내용을 담고 있던 걸로 기억하고 있다.
평단에서도 시끄러웠다. 2010년 한국 대중음악 시상식에서 무려 다섯 개 부문 후보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는데, 첫 앨범을 발표한 아티스트로서는 거대한 첫 걸음으로 기록됐다. 이미 음반이 발매될 무렵 대중 음악상 선정 위원단들로부터 만장일치에 가까운 찬사를 통해 합격 점을 얻어낸 바 있었다. 2009년 가장 화려한 인디 팝 스타의 탄생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이번 리 이슈 버전은 새롭게 마스터링 작업을 거치면서 기존의 팬들에겐 전작과 비교해볼 수 있는 기회를, 아직 앨범을 감상하지 못한 새로운 팬들에겐 하이-파이한 꺼리들을 제공할 예정이다. 어떤 기준을 중점으로 새로 마스터링 됐는지는 뮤지션이 직접 밝히지 않는 한 듣는 이들이 판단할 몫이다. 그 ‘미묘한 차이’가 듣는 이들로 하여금 소소한 즐거움을 줄 것이다. 물론 새롭게 포함되는 세 곡의 보너스 트랙 또한 그냥 지나쳐서는 안된다.
신선함과 복고는 대비되는 단어이긴 하지만 이 음반을 설명하는데 있어서는 공존 가능하다. 당신이 전자와 후자 중 어떤 것에 더욱 매력을 느끼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신이 덜 좋아하는 다른 하나가 나머지 하나를 보완하게 되는 낯선 광경을 본 앨범을 감상하는 내내 목격하게 될 것이다. 아무튼 이왕이면 '검정치마'다.